오블완 21

복어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가, 저녁먹으러 빆에 나가니 겨울이구나를 느낄 만큼 추웠다.추웠다라는 말보다는 공기가 날카롭다가 더 어울릴까.얼굴로 밀려오는 공기의 감촉이 예리했다.이게 겨울이구나.이게 겨울인 걸 서른번이나 넘게 경험했어도 , 오믈은 뭔가 새로웠다.동생은 동생 나름대로 일의 고충이 엄청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듣는 내가 힘들정도로. 그래도 잘 버티고 있구나, 잘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듣는 것 밖엔 힘이 되어 주지 못한 게 서글프다.당장에 일을 그만두게 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뿐이란 것이 슬프다.힘들고 지치는데 바람미저 차다보니, 더욱 쓸쓸하다.이틀간의 휴식을 끝내고 ,내일 출근한다.출근하고 난 뒤엔, 얼른 휴무날이 다가오기를 바랄텐데,이틀간의 휴무를 알차게 ,보람있게.보내지 못했다.푹 쉬었..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쉬는 날

다행히 내가 집을 나설 땐 비가 거의 그친 상태였고, 점심먹는 중엔 해가 났다.교회근처 식당을 갔는데, 거기서 파스타를 먹었다. 그 분이 사려고 하는 데 ,얼른 뛰어가 카드를 냈다.오늘은 내가 밥 먹자고 한 거니, 내가 내겠다고.난 나갈때 계산하는 건 줄 알았는데, 선불이었던것이다.오늘 이상했던 건, 가슴이 그렇게 두근거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엔 누구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쿵쾅쿵쾅 가슴이 뛰는 데 , 오늘은 살짝 긴장되었을 뿐이었다. 왜 일까.그 분과의 대화는 즐거웠다. 알게 된 건 꽤 오래 되었지만 오늘처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없었다.그 분이 식사후에 차를 마시러 가자고 했을 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내가 점심을 계산했으니, 그게 미안했던 것일까, 아니면 좀 더 나와 이야길하고 싶었을까일요..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와이드진

이번에 산 와이드 진도, 새롭게 시도한 펌과, 염색도 성공적이다.나도 만족하고, 주변사람들도 좋다고 한다.눈을 감고 눈알굴리기 운동을 하면 잠들기 쉽다는 기사를 읽고서, 그렇게 해보았더니, 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집에가서 씻고 안구운동하면서 자야지, 푹 자야한다.내일 1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씩.조금씩 긴장이 되고 있다.아 머리가 하애졌다.오늘 출근하자마자 굉장히 발랄하게 일했는데, 왜 였을까.에너지가 생긴걸까, 미리 당겨쓴걸까.빨리 집에 가고 싶다.오늘만 끝이나면 이틀간 휴무다.매장 일 하나도 신경쓰고 싶지 않다.그만하고 싶다.피곤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꾸준히

오늘은 굵직한 실수를 하나 했다.메인포스기를 마감해버렸다.이거 다시 개점이 안되어서, 오늘은 키오스크랑 dt포스기로 버텨야한다.다행이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하게 되니 절로 한숨이 난다.오늘은 기분 좋았는데, 용기가 생겨서 같이 밥 먹자고 문자했다.오늘 보고 싶었는데 화요일날이 되었다.용기가 사라졌다.용기가 없어졌다화요일엔 비소식이 있는데, 좋은 걸까좋지 않은 걸까.무슨 이야길 할지 모르겠다.그냥 보고싶어서 라고 말하고, 별 이야기 안 할거같다.일요일 밤은 나름 조용해서, 내 실수가 묻히길 바래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4

힘들다

예전 카페사장님 부부께서 카페에 오셨다. 반갑고 좋지만 쑥스러운 기분이었다.라떼를 시키셔서 멋진 하트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 부담감이 너무 크니 손이 떨게 되더라.결국 내가 원하는 아트는 해 드리지 못했다.오늘 생일이신데, 멋진 하트였다면 좋은 선물이 되었을텐데.정신이 없다. 머리가 산만하다. 어떻게든 끝내기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부족하다. 사람이 부족하다 일해줄 사람이 부족하다. 진짜 나랑 호흡을 맞추어 일해줄 사람이 없다.혼자 고군분투하는 기분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그치만 계속 뒤를 돌아보고 후회하게 된다.돌이킬 수 없다.잊어버리자. 사람들과의 관계가 일보다 힘들다.나랑 맞는 ,그런 사람들과만 일 할 수 없다.그 중엔 항상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가 끼어있다.지금 있는 이 전력을 최대한..

카테고리 없음 2024.11.23

21일

11월은 조용한 달이라고 한다.그런데 오늘은 심각하다.최저 매출을 찍지 않을까?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조용하면 걱정이 안 될수가 없다.그리고 괜히 죄책감이 든다.내가 좀 더 잘 했어야 했나? 여기서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도, 마음이 무겁다.내가 만든 케익은 다 팔고 갔으면 좋겠다.좀 더 , 많이 바쁜 카페에서 일하고 싶다 점장님은 아프시다. 아프신 와중에도,내가 혼자 1시간 있어야 하니 그 때 오셨다가 가셨다.조용해서 나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점장님으로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신 모양이다. 언제 또 손님들이 올 수도 있고,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계속 누워있었다. 무언가 나를 누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머리도 무겁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에 빠져있었다. 일을 하지 않았다면..

카테고리 없음 2024.11.21

일찍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못하고 ,또 싫어한다고도 하지만 때때로는 같이 있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면 별로 이야기할 거리가 없지만 그저 주위에서 듣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난 그런 캐릭터여서 학교 다닐 때도 무리에 잘 끼지 못하고, 혼자 있는 친구였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와이드핏 청바지를 입었는데, 일 할 때는 불편할 것 같다. 괜히 입고 왔나보다. 옷이 걸리적 거리면 일할 때 영 속도가 나지 않는데, 오늘 걱정이다. 아침에 매니저님이 주신 핸드드립커피를 마셨다. 그래도 매장에 와서 또 커피를 내려 마셨다. 습관, 안 먹으면 괜히 이상하다. 카페인에 약한 체질인데, 거기다 중독까지 되어버렸다.허나 필수로 마셔줘야 한다. 어제 일을 하며 몸을 좀 움직였더니 두통도 사라진 것 같다. 난 아프면..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머리 아픔

머리가 아프다. 감기기운인가, 진통제를 아침에 한 알 먹었는데, 약 기운이 끝난건가 어제는 휴무여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아픈 거라고 생각했는데, 카페에 와서 카페인을 마셔도 아픈 걸 보니,, 나 좀 위험한 상태인 걸지도 모르겠다. 약을 전에 2주분을 지어왔는데, 오늘 또 가서 받아왔다. 난 2주가 지난 줄 알았다. 뇌가 느리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누나가 추천해 준 바지를 사려고 일찍 나섰다. 바지도 사고, 기장도 줄이고, 잘 입었으면 좋겠는데 ,허리는 꽤 여유있는 크기로 구매했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 오늘 같이 일하는 스텝들은 둘 사이가 아직은 어색한 녀석들이다. 난 그 중간에 끼어서 이리저리 지시를 해야하는데, 그 어색한 사이를 보는 것도 꽤나 즐겁다. 예전에는 서..

카테고리 없음 2024.11.19

월요일 휴무

오늘은 계속 집에서, 뒹굴고 자고, 먹기만 한 날이다.그럴 것 같았고, 그렇게 해서 몸이 좀 쉬어진다면야 괜찮다. 계속 졸려서,, 개운한잠을 내일 아침까지 자면 얼마나 좋을까.빨리 집에 모든 불이 꺼지고 ,고요한 상태가 되면 좋겠다. 나도 핸드폰을 내려 놓고,요즘 홀케익이 잘 팔린다. 여러 할인이벤트도 진행되어서 그런가보다. 11월달에 생일도 많다고 했던 거 같다.난 너무 무르다.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무른면이 많다.조심스럽게,부드럽게 대하는 건 좋지만 , 어떤 면에선 단호하고, 강하게 밀어붙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사람들과 논쟁을 하거나 감정이 상할 지도 모르는 말들을 주고 받고 싶지 않으니, 그런 행동들은 안 하게 된다.그저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거라면야 상관없겠지만, 어찌되었든 내 밑에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