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조용한 달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심각하다.
최저 매출을 찍지 않을까? 내 잘못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조용하면 걱정이 안 될수가 없다.
그리고 괜히 죄책감이 든다.
내가 좀 더 잘 했어야 했나? 여기서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도, 마음이 무겁다.
내가 만든 케익은 다 팔고 갔으면 좋겠다.
좀 더 , 많이 바쁜 카페에서 일하고 싶다
점장님은 아프시다. 아프신 와중에도,내가 혼자 1시간 있어야 하니 그 때 오셨다가 가셨다.
조용해서 나 혼자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점장님으로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신 모양이다. 언제 또 손님들이 올 수도 있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계속 누워있었다. 무언가 나를 누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머리도 무겁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감에 빠져있었다.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난 계속 집에서 있었겠지,
두렵다. 1년이 다가오는 지금, 여길 그만두고 싶은데 내가 잘 할 자신이 없다. 익숙한 이곳에 계속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여긴 나를 책임져주지 못한다.
도망가고 싶다.
이런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