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내가 집을 나설 땐 비가 거의 그친 상태였고, 점심먹는 중엔 해가 났다.교회근처 식당을 갔는데, 거기서 파스타를 먹었다. 그 분이 사려고 하는 데 ,얼른 뛰어가 카드를 냈다.오늘은 내가 밥 먹자고 한 거니, 내가 내겠다고.난 나갈때 계산하는 건 줄 알았는데, 선불이었던것이다.오늘 이상했던 건, 가슴이 그렇게 두근거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엔 누구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쿵쾅쿵쾅 가슴이 뛰는 데 , 오늘은 살짝 긴장되었을 뿐이었다. 왜 일까.그 분과의 대화는 즐거웠다. 알게 된 건 꽤 오래 되었지만 오늘처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없었다.그 분이 식사후에 차를 마시러 가자고 했을 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내가 점심을 계산했으니, 그게 미안했던 것일까, 아니면 좀 더 나와 이야길하고 싶었을까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