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흐리다. 회색빛이다. 간 혹 햇빛이 비춘다.
블라인드는 내리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날, 재미없는 날.
할 게 없으니 괜히 말이 많아지는 날 . 그래도 편한 사람한테 말을 하는 날.
딸기 한팩 가격이 내 기준에선 엄청나다.
. 투썸에 딸기가 올라가는 케익이 유명한데,, 어떡하지.
연말에 케익예약이 많을 거 같아 어지럽다.
내가 예약은 담당하고 관리를 해야한다.
오늘은 스마트폰을 두고 갔다. 재밌는 건 , 작은 장난감은 챙겨갔다는 거다. ,약도 스마트폰도 두고 갔으면서, 손에 쥘 작은 장난감이랑 그저께 빨아두고 다음날 가져가지 못한 앞치마는 챙겼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안 챙겨갔지만, 아~무 영향이 없었다. 카드 신청해둔 거, 전화온 걸 받지.못한 거 빼면.
점점 우울해지고 그 우울이 가속화되는 건 스마트폰 지분도 상당할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느정도의 심심함도 해소가 되니깐, 오히여 더욱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알면서도 벌써 중독되어 버렸다.
내일부턴 마감으로 들어간다. 월요일 휴무하고 계속 계속 마감이다.
그만두게 된 스텝한테서 , 인사 못하고 간다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그런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그만두게 되고나서,먼저 연락을 준 건 이 스텝이 처음이다. 거의 대부분은 마지막 인사같은 것도 없이 쌩하고 가버린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마지막인사를 받으니 기분이 좋다
그래도 어느 정도, 내가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 아닐까.
이별은 계속된다. 줄 서듯 주욱 이어져 있다.
카페옆엔 장례식장이다.
오늘도 검정색 옷차림의 사람들이 리무진을 둘러싸고 있었다.
아침에 일하면 심심찮게 보는 장면.
이별, 안녕 . 감사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이별을 더 경험해야 할까.
몇 번 친척과 지인분의 장례식에 간 적이 있지만 , 울었던 적은 없다. 앞으로 어떤 이별앞에서는 서럽게 울데 되겠지..
전에 일하던 카페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지금 여기서 , 지금 이 사람들과 죽을 때 까지 같이 이렇데 일하고 싶다고.. 조금 섬뜩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사람이 그리운 모양이다.